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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0년…한독미술교류사 '어두운 밤과 차가운 바람을 가르다'

헤럴드경제

2023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개최
백운성·백남준·안규철·뮌 작업 비롯
미술전시자료 등 아카이브 전시




배운성 '모자를 쓴 자화상'. 1930년대, 캔버스에 유채, 54 x 54cm [사진=김달진자료박물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베를린 선술집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박수무당 모자를 하고 있다. 왼손 집게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살짝 웃으며, 다른 손으로는 하얀 액체가 든 잔을 들고 있다. 뒤로는 춤을 추는 사람들과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섞여 시끌벅적한 한 때를 보내고 있다. 한국 최초의 독일 미술 유학생인 화가 배운성(1900-1978)의 자화상이다. 배운성은 1923년 레겐스부르크미술학교에 입학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 까지 독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했다.

2023년 한국독일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한국독일미술교류사 : 어두운 밤과 차가운 바람을 가르다’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10월 28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한국과 독일 간 100여 년의 미술 교류를 작품과 아카이브로 조명한다.

전시는 배운성을 비롯 백남준(1932-2006), 안규철(1955-) 그리고 뮌(1972-)과 같이 독일을 배경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한국작가들의 작품과 1980년대 독일 현대미술전을 기획한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1950년대 독일유학 시절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여기에 한국미술사를 최초로 통사(通史) 기술한 독일의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의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한국미술사, 1929)와 한국과 독일에서 교류하여 개최된 미술 전시자료 등도 함께 선보인다.



백남준,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경의 :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1958-1962) [사진=김달진자료박물관]


백남준은 뮌헨대학, 쾰른대학에서 건축, 음악사, 철학을 공부하고 이후 1958년 프라이부르크 고등음악원으로 전학한다. 같은해 존 케이지를 만나 깊은 영감을 받았다. 출품작인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경의 :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1958-1962)은 1959년 독일 뒤셀도르프 갤러리22에서 선보인 작가의 첫 퍼포먼스이자 소리를 녹음한 릴테이프 오브제다. 페퍼먼스에서 백남준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넘어뜨리고, 유리병을 깨뜨리는 등 ‘연주’와는 거리가 먼 일련의 행동을 한다. 백남준은 이를 ‘무음악 공연’이라고 칭했는데,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무성조 음악’, 존 케이지의 ‘무작곡 음악’의 계보에 올린 것이다.

아카이브로는 ‘조선이 나은 천재화가 배운성씨의 예술’(사해공론 1936년 1월호)와 안드레아스 에카르트(한국명 옥낙안)가 기고한 ‘제2 조국 한국이여 빛나라’(신태양 1958년 6월호) 잡지가 나온다.

또한 매주 목요일엔 전시연계 세미나가 온라인으로 열린다. 독일 뒤셀도르프 Bloom 운영자인 변지수, 한국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독일 작가인 올리버 그림과 잉고 바움가르텐, 독일에서 작가로 생활했던 안규철과 샌정 등이 패널로 나선다. 참여 신청은 박물관 누리집(daljinmuseum.com)에서 가능하다.

김달진 관장은 “1990년대 이후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기술 발전으로 우리 삶의 아주 작은 영역까지 세계화된 것도 30여 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러한 오늘날의 상황에서 새로운 한국미술사 서술 방향을 과거의 기록과 작품, 자료를 통해 고민하며 ‘교류’라는 용어 안에 담긴 ‘다양성’과 ‘타자성’에 집중하여 기획한 사업”이라고 전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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